본 연구는 서울에 위치한 어린이집 1곳의 1, 2세 혼합연령반 한 학급 12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여 1세와 2세 혼합연령반의 자유놀이 시간에 놀잇감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영아들의 갈등의 양태와 그 원인, 그리고 갈등 양태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2017년 8월 17일부터 9월 13일까지 1차(총 9회기), 2017년 10월 24일부터 11월 29일 까지 2차(총 11회기)로 나누어 현장 관찰을 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문화기술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자료 수집을 위해 일주일에 평균 2회씩 방문하여 자유놀이 시간에 완전 참여관찰을 하였다. 또한 연구자의 관찰만으로 알 수 없는 놀이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교사들과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들은 범주화하여 분석하였다.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아들의 놀이는 ‘내가 중심이 되는 놀이’에서 ‘또래와 함께 하는 놀이’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영아의 갈등은 주로 ‘소유’를 둘러싸고 일어나는데 ‘내 것’으로 지칭하는 것들이 많고 영아들은 그것들을 지키려고 한다는 것, 그러한 갈등이 반복되는 데에는 원인이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놀이의 관심을 가지고 있고, 놀이 시 자신의 욕구를 우선 시 하는 것 역시 영아 간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갈등은 완화되며 점차 또래를 인정하고 수용하여 함께 놀이하는 방식으로 변화해 간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영아 혼합연령반의 놀이에 대한 연구가 적은 국내 실정에서 이를 살펴보았으며, 영아 간 빈번하게 일어나는 또래 갈등의 양태를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나아가 영아의 또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교사의 중재 및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