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양육 경험을 탐색하여 이중민족가족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수행해나가는 주체적인 양육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를 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한국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5세 이상 유아나 초등학생 자녀를 1명 이상 양육하고 있는 수도권 거주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22명을 개별심층면접하였으며, 근거이론방법에 따라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양육 경험은 크게 네 가지 범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정의 경제적 필요를 채우고 당당한 엄마로 서기 위해 경제활동에 임하고 있었으나, 생계와 돌봄공백 앞에 이중민족사회화는 요원하였다. 둘째, 학습지도에 치우친 한국의 양육담론 속에서 자녀의 공부와 학업성취를 한국사회의 주류 경험으로 인식하였으나 이를 지원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셋째, 베트남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편견, 주변화 되어있는 베트남의 민족적 지위는 이들의 주체적 양육을 제한하였으나 이들은 양육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협상하고 조정하였다. 넷째, 자녀에게 베트남의 문화와 전통을 전달하는 문화적 사회화의 실천에는 베트남 문화에 대한 가족들의 존중 정도와 가정 내 권력관계가 반영되어 있었다. 네 가지 범주를 종합하여 본 연구는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경험을 아우르는 핵심범주가 ‘위계의 교차 위에 놓여있는 이중민족사회화’임을 발견하였다. 이를 통해 이중민족가족 내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민족적 소수자의 이중민족사회화가 개인이 처한 다양한 위계의 조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조명하였다는 데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